[회고록] Apple Developer Academy 3기를 수료하며

2024. 12. 18. 19:52·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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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OS 개발하는 루피입니다!

 

저는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포항에서 진행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3기 과정을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9개월이라는 시간을 돌아보며, 좋았던 순간들과 부족했던 경험, 그리고 잘했던 기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회고는 종종 했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는 건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하네요...ㅎㅎ

9개월간의 시간, 잘 보냈을까?

솔직히 말하면, 제가 지난 9개월을 정말 잘 보냈는지는 지금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ㅠㅠ"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한 거 같습니다. 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민했던 것들, 배우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팀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저는 팀을 빌딩하고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3학년 때,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하며 꽤나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고,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팀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하거나 학생회를 운영할 때, 저는 항상 앞장서서 모든 책임을 짊어지는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당시 제가 팀원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문제가 생기면 바로 나한테 알려줘." 그렇게 하다 보니 팀원들에게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고, 스스로는 “나는 더 힘들어도 괜찮아”라는 생각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저는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나는 책임감 있는 리더십과 임기응변 능력이 강점인 사람이고 남들보다 더 멀리 빨리 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했지만, 이번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은 제 리더십의 종류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팀원들을 따라가 보기로 하다.

아카데미의 마지막 프로젝트였던 매크로 프로젝트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앞장서기보다 팀원들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직접 컨택해서 팀을 빌딩했기에 자칫하면 자연스럽게 입김이 쌔질 수 있었지만, 일부러 말을 아끼며 팀원들의 의견을 더 듣고 존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제 생각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도 팀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함께 해보았습니다. 평소라면 설득하기 위해 근거와 논리를 내세웠을 텐데, 이번에는 그보다 팀원들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팀원들의 표정과 감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민하는 모습, 즐거워하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고, 저도 자연스레 그 순간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성과를 얻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우리가 만든 앱은 처음으로 다운로드 수 3,000회를 넘겼습니다. 더불어 앱스토어 Top 20에 진입하는 성과까지 얻었습니다. 사실 이 결과는 저에게 무척 놀랍고도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실리와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며 제 방식대로 이끌어왔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팀원들을 믿고 함께 나아간 결과가 더 좋은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성과는 항상 최대한 효율적이고 실리적인 모습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WASAP이 유틸리티 19등에 들어온 사진이다.

 

 

마무리하며…

처음 아카데미에 들어왔을 땐 걱정과 우려가 많았습니다. 9개월 동안 이 악물고 버텨서 엄청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시작했지만, 아카데미가 전문성을 깊게 가르치는 곳은 아니었기에 “내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곳에 있으면 오히려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내가 잘한다고 믿었던 것을 내려놓아 보는 경험”이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나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강점을 더 날카롭게 만드는 데에만 몰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갈등을 피하고 타협점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소프트 스킬이라고 여겼지만,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그런 태도마저 잠시 내려놓고, 나를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게 만들어 팀을 위해 둥글어지는 법을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발 물러서서 나를 돌아보니 부족한 점도 더 선명히 보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어떠한 사람이다라는 말로 형용되는 나 자신이 아닌, 오로지 "나”로 더 나아질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 경험을 통해 저는 책임감 있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리더십의 중요성도 깨달았습니다. 여전히 책임감과 성실함이 저의 큰 강점이라고 믿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혹시 아카데미 4기를 준비하시거나, 이곳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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