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피입니다!
오늘은 2024년을 마무리할 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끝내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결정한 iOS 개발을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iOS 개발에 대한 생각과 아카데미 교육 전
저는 컴퓨터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포항으로 내려가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내려가기 전 저는 이 기회가 너무나도 소중했고, 정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 이유는 앱을 개발하면서 궁극적으로 제가 되고 싶은 PM이라는 직무를 동시에 배울 수 있고, 수료와 동시에 수료증을 마패처럼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ㅎㅎ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어렸던 거 같고 세상 물정 몰랐던 거 같습니다.
앱 개발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사실 저는 모바일 개발자는 신입 취업이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힘들다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앱 개발을 포기한 상태였고, 현실적으로 비교적 수요가 있다는 웹 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3까지 문과생이었고, 항상 경영인과 창업을 꿈꾸던 제가 결심하고 컴공으로 교차지원 했던 이유가 나의 아이디어를 앱을 통해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서 그런지 FE 공부를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ㅎㅎ.
"하기 싫은 거도 할 줄 아는 게 어른스러운 거고 성숙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부는 계속하고 프로젝트는 꾸준히 찾아 진행했지만, 성장을 위해 더 치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애플 아카데미는 제가 iOS 개발을 해도 되는 이유가 되어 주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애플 아카데미를 나온 사람이니깐 다른 분들이랑 경쟁을 할 때도 더 인정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기획까지 배운 훌륭한 주니어 개발자가 될 줄 알았으니깐요 ㅎㅎ 그래서 내려가서 진짜 이 악물고 재수한다고 생각하고 미친 듯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육받던 중
지금 생각해도 정말 열심히 살았던 거 같습니다.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평일 주말 안 가리고 공부만 했던 거 같습니다. 여름에는 스파브랜드에서 검정 반팔티 똑같은 거 12개 사서 매일 검정티만 입고 다녔어요..ㅎㅎ.
암튼 그렇게 9개월 가까이 보내면서 나는 iOS 별로 안 뽑아도 된다. 한 자리만 주면 그 자리를 내가 들어가겠다고 생각으로 열심히 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쉬면서 해라라고 말해주셔도 지금은 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막바지가 되고 이것저것 채용 정보를 확인해 보니 iOS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절망적이더라고요.... 진짜 신입은 한자리도 없는 걸 보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 정도로 iOS를 좋아하는가?
나는 iOS가 아니면 안 되는가?
왜 iOS를 하려 하지?
FE로 입사하고 직무변경하면 되는 거 아닌가?
iOS를 공부한 이 1년이 아쉬워서 내가 iOS 개발을 하려는 게 아닐까?
이거 말고도 인생의 도전이 엄청 많을 텐데, 입사부터 도전을 해야 하는 건가?
어느 날 iOS 개발을 몇 년간 하다 그만두고 그냥 FE로 3개월 만에 대기업 취직한 동생에게 연락이 닿았고 장난식으로 "iOS는 탈출해야 한다"라고 하더라고요. 주변 사람들도 그냥 하던 거 해서 너도 그냥 대기업 노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물론 제가 가려면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가기 쉬운 곳도 아니지만, 주변 분들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준비해서 결국은 많이들 가다 보니 그렇게 연락이 왔던 거 같습니다.
고민이 정말 많이 되었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가는 것도 멋지지만,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움직일 줄 아는 것도 멋있는 거"라는 생각에 마지막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웹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이 프로젝트를 하던 형이 저희 방에 와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제가 조언을 자주 구했던 형이기에 말이 더 와닿았습니다.
"대기업에 왜 가고 싶은지?"가 저에게 물은 질문이었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저는 "대기업을 가야 나라는 사람이 유능하다는 것을 가장 쉽게 증명할 수 있고, 그래야지 훗날 창업을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러면 왜 조급해하는 거야?"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주변 사람들이 가니깐 내가 가지 못하면 뒤처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얘기를 하자.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너와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자 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업에 들어가면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진 삶을 살고, 몇몇 사람들은 그 삶의 끝이 보여 퇴사를 하거나, 어쩌면 늦은 나이에 수능도 다시 본다"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도전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내가 왜 조급했는지 생각을 하였고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수료 후
아카데미가 끝나고 저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론은 "인생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대기업을 가야지 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해 성장하고, 운도 따르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iOS 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타트업에서 iOS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이 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의 고민을 얘기하자. iOS 개발이 재밌냐고 물어보더 군요. 그리고 또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취준을 하던 창업을 하던 돈도 벌지 못하고 보장되는게 하나도 없는 시간을 가질 텐데 재미라도 없으면 못 버틸걸?" 그 말이 저한테 힘이 되더라고요. 사실 저는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어야 신입 iOS 개발자라는 목표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내가 진짜 엄청 좋아하나?", "내가 이 분야에 큰 재능이 있나?"라고 저에게 계속 물었거든요.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iOS 개발자가 아닌 나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iOS가 진짜 다른 것을 모두 포기할 정도로 좋다" 이렇지는 않습니다. 근데 그냥 재밌습니다. 공부해서 더 잘해지고 싶고, 내가 만들걸 내 핸드폰에서 사용하고, 출시해서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게 재밌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려고 합니다. 사람 인생이 그런게 아닐까요?
앞으로 저는 마지막 졸업 전 캡스톤이 남았기에 팀원들을 구성해 예창패를 노려보려고 합니다. 무조건 iOS 만 할 생각도 없습니다. 필요하면 다른 플랫폼도 배울 거고 쓸 겁니다. 어쩌면 BE도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될겁니다.
시간이 지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024년을 마무리하는 저는 이렇게 결심을 했네요. 1년간 사람으로서 개발자로서 많이 성장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선택에 책임은 제가 지려고 합니다.
마무리
너무 오글거리고, 두서없이 개인적인 얘기가 너무 많이 들어간 거 같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럽네요 ^^. 그래도 시간이 지난 후 힘들 때 돌아와서 보려고 기록을 남깁니다.
추가적으로 iOS 개발자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지금 너무 힘들고, 다른 개발을 할까도 많이 고민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취준생, 한 명의 이십춘기를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까 하여 작성했습니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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